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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ICT혁명이 아무리 위대하고 인류역사의 근본혁명에 해당한다 하더라도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봉건제등 수천년 동안 누적되어온 과거의 역사와 유산들이 그 무게가 더 가벼워진다거나 외면된다거나 해서는 안됨. 2천년 동안의 오랜 봉건시대의 제도와 노동의 축적이 없었다면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도 성립불가능하다는 명제가 참이듯 산업혁명과 자본제, 대의제의 성과 위에 비로소 ICT혁명이 가능했고 그로써 공(동)선 사회로의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명제도 역사로부터 지지받는 참의 명제임. 다음사회에도 상품과 자본, 이윤의 축적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빈자와 부자도 여전히 존재할 것임. 다만 이러한 축적의 차이가 노동의 축적으로 설명되는 범위 이내의 것이 될 것이라는 점이 자본주의와 다른 점임. 우리는 다음사회에서도 여전히 우리의 생활영역에서 자본주의적 유산 및 제도들과 만나게 될 것임. 융합(통섭)은 방법론적 선택지가 아니라 사회과학의 필수 전제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공동체도 그래서 여전히 유효하며 이를 외면한 온라인만의 공동체는 온전하게 성립할 수 없음. 반대로 ICT혁명으로 인간이 100배능의 초인이 된 지 20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조차 온라인을 외면한 지역만의 공동체를 고수한다면 관광지는 될 수 있으나 세상의 구원자는 될 수 없음. 따라서 이제 광진뿐만 아니라 대안사회를 상상하는 모든 공동체는 온/오프라인 융합공동체여야 함. 그래야 서로 연결될 수 있으며 비로소 세상을 바꾸는 주체세력이 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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