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5개모델의 공통점은 어느 것도 지향점과 발전전략의 양측면을 동시에 만족하는 진정한 대안사회의 전형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임. 저항모델은 공동체성(지향점)이 견고한데 반해 타지역으로의 확장성(발전가능성)이 취약하고, 대안모델은 반대로 전국적 확장성은 우수한데 비해 공동체성은 매우 느슨한 문제가 있음. 따라서 새로운 모델은 대안사회의 원리를 구현하고 있는 지향점으로서의 공동체이면서도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서든 바로 도입하여 공동체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발전전략으로서의 가능성(모방용이성)도 동시에 갖추어야 함. 이를 위한 현실적 선택조합은 대안모델 가운데 프랑스(상업협동조합)모델을 바탕으로 하고 그 한계점들을 보완하면서 여타 모델들의 특장점들을 그 위에 탑재하는 융합모델이 표준모델로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조합이라 할 수 있음. 다만, 전남 광주의 경우 2016년 1월 현재 협동조합수가 527개(전국 8600개)로서 인구대비 가장 높은 지역인데, 전국평균이 인구 6,000명당 협동조합이 1개인데 비해 광주는 3,000명당 1개로서 두 배나 높다는 점(서울은 5,000명당 1개)과 5.17 광주민주화항쟁의 큰 희생을 겪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저항모델로의 성장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새로운 모델(표준모델)의 조건 위의 사례들이 제시하고 있는 특장점들을 정리해보면, ①규모의 경제(몬드라곤) ②삶과 연대의 일체화(볼로냐) ③지자체와의 협력관계(퀘백) ④노동조합과의 연대(퀘백) ⑤도농간, 지역간 거래활성화(생협) ⑥전국적 확장용이성(프랑스) ⑦업종별 전국 체인형 브랜드 구축(프랑스) ⑧자영업자 및 일반법인을 협동조합으로 네트워킹(프랑스)
위 8개 항목 가운데 3개 항목이 프랑스 모델에서 실현되고 있다는 점은 프랑스모델이 특별히 주목할만한 모델임을 반증하며 이 때문에 프랑스모델을 기본노선으로 참조할 필요가 있음. 이들 3개항목이 서로 상관적이고 유사하다 하여 하나로 묶어 볼 수도 있지만 그 경우 프랑스모델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음. 즉, 이들 세가지 모두 고유한 전략적 가치를 갖는 별개의 특성들임. 그 가운데서도 마지막의 자영업자 및 일반법인을 협동조합으로 네트워킹한다는 것은 사회적경제의 주류화 전략 가운데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음. 이에 비해 프랑스모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을 살펴보면, 삶과 연대의 일체화(공동체성), 노동조합과의 연대(연대의 확장)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런 취약점은 생협의 취약점과 대체로 일치하므로 소비자의 생활영역에 스스로를 정박하지 않고 판매자중심의 일면적 접근전략을 고수할 경우 대안모델이라기보다는 자본주의적 생존모델의 하나에 불과한 것으로 귀착될 수 있음. 즉, 생협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판매자 따로 소비자 따로가 프랑스모델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것임. 따라서 광진모델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공동체이므로 프랑스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업종별 전국 연대체에 대해 각 지역별 생활연대망(지역공동체)이 따라가 주는 융합모델을 개발하여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함. 그렇지 않으면 전국망은 단순히 자본주의적 판매망의 확장에 불과해지게 되므로 굳이 대안사회 운운할 필요도 없어지게 됨. 이를 위해 광진모델은 업종별 전국브랜드 런칭을 지원하거나 주도하는 한편, 업종간의 연대, 업종연대망과 지역연대망의 결합 등의 표준매뉴얼을 개발하여 보급할 필요가 있음. |